“‘오징어 게임’ 시즌2로 다시 와서 작품상을 받고 싶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에미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아시아 국적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에미상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거머쥐었지만, 황동혁 감독은 여전히 ‘배고팠다.’ 황 감독은 “에미 트로피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행복한 밤”이라고 감독상에 대한 기쁨을 표하면서도, 이번에 놓친 ‘작품상’에 대한 욕심도 거침없이 드러냈다.
에미상 감독상 수상으로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의 ‘수상 여정’도 행복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황 감독은 1년 만에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지난 1년간 그는 할리우드 비평가협회상 최우수 국제 시리즈상,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등 다양한 상을 휩쓸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타임지 ‘2022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에 오프라 윈프리, 애플 CEO 팀 쿡,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총 6개 분야에서 황 감독이 이름이 오른 곳은 ‘거장’(Titans).
그러나 12일(현지시간) 에미상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황 감독은 중간중간 농담을 섞으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황 감독은 “작품상을 번번이 ‘석세션’에 밀려 받지 못했는데 오늘 ‘ㅅ’이라고 하길래 ‘스퀴드게임’인 줄 알고 일어섰다가 ‘석세션’이라고 해서 다시 앉았다”고 웃으며 “(시상식) 오기 전에는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말했지만 막상 빈손으로 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대해 “여기 함께 있는 사람 중 세 분(박해수, 오영수, 정호연 분)을 다 죽여버려서 아쉽고 다시 살려야 하나 후회도 된다”며 “많은 분이 ‘어깨가 무겁지 않냐’, ‘시즌1 흥행을 어떻게 감당할 거냐’라고 겁을 주시는데, 제 신조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고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