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SPC삼립·원스피리츠·엔제리너스 등 게임과 협업 진행

식품·외식업계가 게임 유저들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게임 시장과의 협업 상품을 출시하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협업 마케팅은 상품에 게임 유저가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많이 진행한다. 최근에는 게임속 세계관을 실제로 구현한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거나 게임 캐릭터가 매장을 방문하는 이색 이벤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4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2% 성장한 20조61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은 코로나19 여파 이후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신작 출시 등을 통해 PC 게임에 익숙한 기존 유저를 중심으로 모바일 세대까지 흡수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식품 업계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친숙한 게임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담는 것을 물론이고 협업 상품 출시 또는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 증정, 게임과 협업한 팝업스토어 등을 선보이며 게임 유저를 모시기에 나섰다.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7월 넥슨의모바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손잡고 진라면X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선보인 이후 소비자 반응이 긍정적이자 올해도 협업을 진행키로 했다.

 

SPC삼립은 포켓몬빵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행사를 마련했다. SPC삼립은 증강현실 기술(AR)을 활용해 포켓몬을 수집하는 게임 '포켓몬 고'와 협업해 9월부터 두달간 '포켓몬빵 띠부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포켓몬빵에 동봉된 포켓몬 띠부씰 뒷면에 제공되는 프로모션 코드를 포켓몬 고 게임에 입력하면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몬스터볼, 행복의알, 부화장치 등을 비롯해 특별한 스티커를 획득할 수 있다.

 

게임 속 세계관을 구현한 협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원스피리츠 주식회사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와 협업한 혈맹원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팝업스토어는 리니지W 게임 속 성을 모티브로 원소주의 상징인 블랙 컬러와 리니지W의 상징인 골드 컬러를 사용해 제작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원소주X리니지W의 세계관을 4면 전체를 둘러싼 LED 스크린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또 '원소주 올팩토리 테이스팅 바'에서는 상압증류 방식을 통해 탄생된 원소주 클래식을 시향하고 시음 할 수 있다.

 

외식 업계도 MZ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 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컴투스 인기 게임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협업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먼저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와 햄치즈 토스트, 크리스탈 1500개 상당의 게임 쿠폰으로 구성된 '크로니클 세트'를 쿠폰 소진 시까지 한정 판매한다.

 

또 크로니클에 등장하는 NPC 캐릭터 '바니안'이 그려진 한정판 유리컵 굿즈도 오는 19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한다. 굿즈는 신비의 소환서 10개, 크리스탈 1000개 등을 지급하는 아이템 쿠폰과 함께 제공된다.

 

게임 속 캐릭터가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팝업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크로니클 인기 소환수 캐릭터인 웅묘무사는 엔제리너스 홍대점과 건대점에 찾아가 유저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