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언어로 꿈꾸는 이야기 잔치되길”

23일 서울국제작가축제 개막

2년여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갠더 등 세계적인 작가들 방한
작가·번역가 ‘만남의 자리’ 등
19개 다채로운 프로그램 준비
“일상으로 돌아가는 문학축제”

시집 ‘비 위드(Be With)’로 2019년 퓰리처상을 받은 시인이자 번역가 포레스트 갠더를 비롯해 장편소설 ‘편의점 인간’으로 2016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 세계적 추리문학상인 휴고상과 에드거상을 수상한 소설가 나오미 크리처….

김혜순, 포레스트 갠더,무라타 사야카, 나오미 크리처. (왼쪽부터)

한국문학번역원(원장 곽효환)은 14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동으로 오는 23∼30일 서울 마포구 서울생활문화센터 서교 등에서 해외작가 12명을 비롯해 국내외 작가 35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오후 3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 수상자 김혜순과 퓰리처상 수상자 포레스트 갠더(미국)의 개막 강연을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올해 서울국제작가축제는 ‘월담: 이야기 너머’를 주제로 강연, 작가 낭독, 대담, 공연 등 19개의 다채로운 문학 행사로 꾸며진다.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가 짝을 이룬 대담 프로그램에는 독특한 스릴러 장르를 구축해온 강화길과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가 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비롯해 김언수·메가 마줌다르(인도), 김보영·이윤하(미국), 하성란·사만타 슈웨블린(아르헨티나), 이원·사샤 더그데일(영국), 임철우·카리나 사인스 보르고(베네수엘라) 등이 나선다. 메가 마줌다르는 주목받는 인도 작가이고, 사만타 슈웨블린은 2017년 ‘피버 드림’으로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라틴 아메리카 작가다.

특정 주제를 놓고 여러 작가가 참여하는 토론 프로그램에는 국내 SF 작가 천선란, 조예은과 휴고상과 에드거상을 동시에 석권한 미국의 나오미 크리처의 토론을 비롯해 강영숙·천운영·최돈미(미국), 김현·오은·우밍이(대만) 등이 포함됐다. 우밍이는 2018년 ‘The Stolen Bicycle(훔친 자전거)’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대만 작가다.

작가와 번역가가 만나 이야기하는 ‘작가의 방’ 프로그램에는 콜롬비아 작가 산티아고 감보아와 그의 소설을 번역한 송병선(번역가, 울산대 교수), 김혜순과 맥아더 펠로십을 받은 미국의 시인 최돈미 등이 나선다.

곽효환 원장은 간담회에서 “2년여간의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되는 문학축제가 될 것”이라며 “아일랜드의 더블린 문학축제, 독일의 베를린 문학축제를 생각하듯 서울이라고 하면 서울국제작가축제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획위원장인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생명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욕망을 담아 문학의 언어로 함께 넘어가며 꿈꾸는 이야기 잔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