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우리은행, 실종 예방을 위해 업무 협약 체결

지문 사전등록 시 우대금리도

지난 4월 서울 강서구의 한 대형 매장에 길을 잃은 8세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관이 출동해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어 의사소통이 어려워 인적사항이나 거주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관은 떼쓰는 아이를 달래 지구대로 데려와 지문 사전등록 시스템을 확인해본 결과, 올해 2월 지문 사전등록을 한 아동이라 쉽게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아이를 찾던 보호자가 지구대로 아이를 데리러 왔다. 112신고부터 인계까지 소요된 시간은 딱 1시간이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오른쪽)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실종아동 방지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지문 사전등록 시스템이 실종 아동 수색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경찰청과 우리은행은 15일 실종 아동 등의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18세 미만 아동과 지적 장애인, 치매 환자 등 대상자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효과적인 ‘지문 사전등록제도’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연령과 관계없이 지문 사전등록을 한 대상자의 경우 지문 사전등록 확인증을 지참하고 우리은행에 방문하면 우대금리(1.2%)가 적용된 정기적금(금리 4.1%, 기준 금리 2.9%+최대 우대금리 1.2%)을 개설할 수 있다.

 

양 기관은 ‘핑크퐁’과 ‘아기상어’ 등 캐릭터를 활용한 실종 예방 콘텐츠도 공동으로 제작해 사용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유행 감소로 대면 활동이 늘면서 실종신고 접수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지역 실종아동 등 접수 건수는 2020년 7918건에서 지난해 8479건으로 7.1% 증가했으며, 올해 1∼8월은 779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5473 건)보다 42.5% 늘었다.

 

지난달 31일 기준 서울지역 지문사전등록률은 58.5%(대상자 131만360명 중 76만6821명 등록)에 불과해 경찰은 더 적극적인 등록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문사전등록을 한 8세 미만 아동이 실종됐을 경우 발견 시간은 35분으로, 미등록 상태인 같은 연령 아동의 발견 시간(81시간)과 큰차이가 났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최근에는 굳이 경찰관서를 방문하지 않아도 간단히 ‘안전드림’ 앱에서 지문 사전등록이 가능한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아동들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지문사전등록 제도 홍보와 등록 대상자에 대한 금융 혜택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날 아동권리보장원에 실종 아동 등의 예방을 위한 후원금 1억원도 기부했다. 기부금은 실종자 가족 지원과 유전자 채취 등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