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효춘이 임신한 상태로 임신한 시누에게 밀려 투명인간 취급 당한 일화를 털어놨다.
1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배우 이효춘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효춘은 “천하의 이효춘이 집에서 무수리였다”며 “시댁이 아주 부유한 집안이었다. 친정집도 못지않게 아버지가 잘나가서 어렸을 때부터 고생이란 걸 모르고 공주처럼 자랐다. 처음에 시집갔을 때 장남 며느리라고 시누이는 미국에 있고 저를 너무 예뻐하셨다. 보통 시어머니처럼 뭐 해 와라, 왜 전화 안 하냐 그런 시어머니였으면 차라리 편하고 재미있게 알콩달콩 잘 살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시어머니가 말씀도 잘 안 하시고 웃는 걸 못 봤다. 조선시대 대왕대비마마같이. 키도 크고 근사하셨다. 시누이도 비슷했다. 키도 크고 얼굴도 닮고 말수도 없고. 크게 웃는 걸 못 봤다”며 “두 분이 너무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어 저도 두 손 모으고 공손한 자세로 있었다. 조선시대 무수리나 나인처럼 있었다. 시어머니 방에서 나갈 때 뒷걸음질만 안 했지 항상 고개 숙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효춘은 “신랑과 둘이 사는데 미국에서 시누이가 임신해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을 통해 그 집에서 같이 살라고 했다. 저도 임신했는데. 새댁이라 감히 시어머니에게 반대를 못했다”며 “그래서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 식탁에서 다 같이 밥 먹으면 거짓말 조금 보태서 한 시간? 천천히 드시는 거다. 시누이만 두고 혼자 일어날 수도 없고 죽겠더라. 상에 반찬을 차려서 방에 갖다드렸다”고 말했다.
이효춘은 “어느 날 트럭이 들어오더라. 산해진미가 다 오고 요리사 한 분이 왔다. 시어머니가 계속 시누이에게 이거 먹어봐라 하고 며느리는 투명인간이었다. 나도 임신했는데. 침 넘어가는 소리가 너무 큰 것 같아 얼굴이 빨개졌다. 친정엄마가 생각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시어머니가 왔다 가시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으로 젖어서 샤워하며 울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