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8일 “더 이상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겠다. 이제는 정치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히 2024년 총선(국회의원선거)에서 수도권이 최전선이 될 것이라며 자신을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으로 지칭, 차기 당권 도전을 사실상 선언했다.
안 의원은 정계입문 10주년(19일)을 맞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제 앞에는 국민의힘을 개혁적인 중도 보수 정당으로 변화시켜서 총선 압승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개혁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그것을 위해 제 온 몸을 던지는 것이 제가 국민 앞에 약속한 헌신”이라고 역설했다. 안 의원은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저 안철수는 윤석열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며 “윤석열정부 성공에 가장 절박한 사람이 안철수다. 제겐 실패할 자유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중도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 승리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2024년)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윤석열정부는 아무 개혁도 하지 못한 채 (더불어)민주당에 정권을 다시 내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총선 전쟁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라며 “한강 지배력을 잃으면 변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몰락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고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전원을 수도권에서 뽑았다. 수도권 전선 사수의 의지가 느껴진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역사적 참패를 당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 수도권 전선을 승리로 이끌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2024년 총선 승리 후 윤석열정부의 국정 목표는 세 가지여야 한다. 첫째, 공공성 회복. 둘째, 지속적 혁신. 셋째 국민 통합”이라며 “지난 10년간 극단적 진영싸움으로 공적 책임은 약해지고 공공성은 훼손됐다. 당파적 이익과 사익 추구에 부끄러움이 없다.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있고 사익을 위해 당을 사유화한 민주당은 그런 DNA가 없다”며 “다시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며 “안철수는 포기하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안 의원의 발언을 놓고 그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돼온 그가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리더십 수습 국면에 들어가면서 차기 전대 시점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는 가운데 정치를 시작한지 10년째를 맞아 여당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