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에 대해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통신 등에 따르면 리 위원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는 것은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적절한 처리’란 사드 관련 3불(不: 사드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시스템 및 한·미·일 군사동맹 불참)-1한(限: 사드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 인사들은 한국에 사드에 대한 문제 제기 시 ‘민감한 문제 적절 처리’를 거론하며 사드 3불·1한을 요구해왔다. 리 위원장 발언은 사드에 대한 견제와 압박을 이어온 중국의 입장이 변화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중국 측은 특히 윤 대통령의 사드 발언에 대해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한국 측이 받아들였음을 보여준다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
랴오닝(遼寧)사회과학원의 뤼차오(呂超) 한반도 전문가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사드는 중·한 간 최대 문제 중 하나로 미국이 중국의 안보 이익을 위협함으로써 중·한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에 반대한다”며 “윤석열정부가 중국의 엄숙한 입장을 접수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느슨하게 하면 다른 유사한 문제가 불거져 중·한 관계에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며 “미국이 분명히 그 문제를 증폭시킬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