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중부 지중해 변에 위치한 팔마힘 국립공원에서 약 3천300여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 동굴'(Burial Cave)이 발견됐다고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이 18일 밝혔다.
특히 그동안 도굴범의 손을 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이 동굴에서는 청동기 시대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매장 동굴은 국립공원 내 개발 공사를 위해 트랙터로 바위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 동굴에서 나온 유물들의 연대를 기원전 13세기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의 레바논, 시리아, 키프러스 등지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시기와 대체로 일치한다.
성경에는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을 막았던 왕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성서학자들은 그를 고대 이집트 19왕조의 3대 파라오 람세스 2세로 추정한다.
정복 전쟁을 통해 고대 이집트 왕국의 영토를 현재의 시리아 지역까지 넓혔던 것으로 알려진 람세스 2세가 현재의 이스라엘에 왔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입증할 유물은 없다.
다만, 1896년에 발견된 메르넵타흐 석판(일명 이스라엘 석판)에는 그의 아들 메르넵타흐가 가나안(현재 팔레스타인의 서쪽 해안지역) 민족과 전투에서 이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얀나이 박사는 "이 시기에 이집트 제국은 가나안 지역을 통치하면서, 국제무역을 확장할 수 있는 확실한 여건을 조성했다"며 "이런 경제 사회적 상황이 동굴에서 발견된 수입 토기 등에 드러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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