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위주의 식사가 양식 위주의 식사보다 복부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등 다이어트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식이 과식을 막아주고, 양식보다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강재헌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열린 ‘2022년 제2차 한식연구 학술세미나’에서 ‘쌀밥에 대한 의학적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강 교수는 2009년 호주 왕립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 내분비내과의 이안 카터슨 교수팀과 한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다.
조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5∼40으로 비만으로 분류되는 25∼65세 현지 주민 7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3개월간 각각 다른 음식을 먹도록 했다. 한쪽은 매일 세끼 중 두끼를 밥․국․김치․반찬 등이 포함된 한식 도시락을 먹게 했고, 다른 집단은 스파게티․스테이크․샐러드 등 양식을 먹도록 했다.
그 결과, 한식을 먹은 사람들은 양식을 먹은 사람들보다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이 더 줄었다.
한식 집단이 하루에 섭취한 열량은 1800㎉(킬로칼로리)로 양식 집단(1300㎉)보다 많았다. 하지만 허리둘레는 평균 5.7㎝가 줄어 양식 집단(3.1㎝)보다 다이어트가 더 잘 됐고, 복부 체지방 감소율도 4.1%로 양식 집단(3.8%)보다 높았다.
이처럼 한식 위주의 식단이 체중조절에 유리한 이유는 한식이 과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라는 게 강 교수의 설명했다.
강 교수는 “밥 중심의 식사는 섬유소 함량이 높아 음식량에 비해 열량이 낮고 소화관에서 수분을 흡착해 부풀어 오른다”며 “이에 따른 포만감 때문에 배부르게 먹어도 섭취 열량이 빵 중심의 식사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또한 강 교수는 한식은 양식보다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식의 중심인 쌀밥은 맛이 강하지 않아 거의 모든 종류의 반찬과 잘 어울린다”며 “이 때문에 밥과 국, 생선구이, 나물, 김치 등을 함께 먹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포화지방은 적고 불포화지방산이 많기 때문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 교수는 “한식의 우수성이 쌀밥 자체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은 아니다”며 “그보다는 밥과 여러 가지 반찬을 함께 먹기 때문에 균형 잡힌 식단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