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차기 정치 지도자’ 지지율은 일시적? 인지도 높지만 호감도 조사선 비교적 낮아

개인 팬덤에 차기 대권주자 거론…'尹 측근' 비호감도 숙제라는 시각도
뉴스1

 

각종 사회·정치 현안에 거침없이 답변하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이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어떤 이슈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뉴스1에 따르면 취임 후 대정부질문, 국회 상임위원회 출석 등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여권의 차기 주자로까지 거론된다. 하지만 야권과 갈등·대립이 반복되며 일각에서 탄핵까지 거론되는 상황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정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한 장관은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검찰 수사,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허위경력 의혹 특검법, 신당동 스토킹 살인사건 대응 등에 대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국회에서 여러 차례 민주당 의원들과 대결 구도를 만들어낸 만큼 이번 대정부질문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6월19일부터 석 달간 한 장관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순간은 지난달 22일과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했을 때다.

 

당시 한 장관은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상태로 법사위원으로 재직하는 것과 관련해 설전을 벌였다. 한 장관은 최 의원이 여당의 공세에 대응하던 중 "제가 피해자다. 기소되셨지 않느냐"며 "그러니까 이해충돌이 있다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신상 발언을 하는데 어디 끼어드느냐. 그런 태도를 바꾸라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지금 이런 상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 장관은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완전 복원) 시행령 개정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꼼수'라고 비판하자 "진짜 꼼수는 위장 탈당이라든가 회기 쪼개기"라고 받아쳤다.

 

한 장관과 민주당 의원 간 공방을 보도한 영상이 조회수 300만회를 넘을 만큼 당시 설전은 큰 관심을 모았다.

 

한 장관은 지난 7월25일과 27일 대정부질문, 28일 법사위 출석 당시에도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위해 법무부에 설치된 '인사정보관리단' 등을 두고 야당과 갈등했다.

 

전직 법무부 장관이자 사법연수원 선배 기수(23기)인 박범계 의원이 "법치 농단이다. 한 장관 마음에 들면 검증하지 않고, 마음에 안 들면 검증하는 건가"라고 비판하자, 한 장관(27기)은 "제가 이 일을 하는 게 잘못이라면 과거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해온 업무는 전부 위법"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는 한 장관의 답변 태도에 대해 '국회 무시'라며 탄핵 주장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한 장관의 개인 팬카페 회원이 1만명에 달하는 등 팬덤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윤석열 정부의 '스타 장관'으로 떠올랐다.

 

'스타' 한 장관은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도 떠올랐다. 한국갤럽이 8월30일~9월1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선호하는 차기 정치 지도자를 물은 결과, 한 장관이 9%를 기록해 이재명 대표(27%)에 이은 2위로 집계됐다.

 

한 장관은 정치 경력이 전무한데도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각 4%) 등 정치권에 오래 몸담은 인사들을 제치고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민주당 의원들의 헛발질을 유도하는 등 국민의힘 의원이 못하는 일들을 보면서 통쾌함을 느끼고 일말의 가능성을 보는 것"이라면서도 "그 외 검증된 게 없다. 높은 인지도에 따른 지지율은 일시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한 장관은 호감도 조사에서는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갤럽이 시행한 정계 주요 인물 8명에 대한 호감도 조사(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한 장관은 호감도 28%로 8명 중 5등에 그쳤다. 오세훈 시장(41%)과 홍준표 시장(40%) 등이 한 장관보다 호감도가 높았다.

 

이 교수는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한 장관을 '리틀 윤석열'로 본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표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장관 지명 당시부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파격적인 인사로 논란이 됐다. 더욱이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있던 검증 기능이 법무부로 이관되면서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된다는 우려를 낳았다.

 

한 장관은 인사검증과 일선 수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야권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하면서 '정치 탄압'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