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동탄 물류센터서 고가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 1000여대 빼돌린 일당 덜미

경찰, 4명 검거 송치…물류센터서 근무하면서 포장 상자 뜯고 훔쳐
훔친 스마트폰 되팔아 10억원 수익…모두 도박자금 등으로 탕진해
경기 화성 동탄경찰서의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고가의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를 무려 1000여대나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주로 포장돼 있던 상자에서 스마트기기를 꺼내 몰래 갖고 나온 수법을 썼으며, 가지고 나온 스마트기기는 되팔아 번 범죄수익금을 도박 자금 등으로 쓴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절도 등 혐의로 경기도 화성시 소재 쿠팡 동탄물류센터 근무자 20대 A씨 등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경찰은 같은 혐의로 다른 근무자 1명과 장물업자 1명 등 2명도 불구속 송치했으며, 또 다른 근무자 1명은 최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동탄물류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고가 휴대전화 등 스마트기기 1000여대를 빼돌려 장물업자 등에게 판매, 10억원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제조사에서 포장을 마치고 물류센터로 입고된 제품들을 포장 상자에서 꺼낸 뒤 자신의 옷 등에 몰래 넣어서 가져 나오는 방식 등으로 범행했다.

 

쿠팡 측은 지난 3일 CCTV를 통해 이들 중 1명이 제품을 옷 속에 숨겨 물류센터를 나오는 장면을 확인하고 붙잡아 경찰에 현행범으로 넘겼다.

 

A씨 등은 모두 기간제 또는 단기 일용직 근무자들이며, 이 물류센터에서 근무자로 만나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훔친 제품을 장물업자 등에게 팔아 남긴 범죄수익 대부분을 도박 자금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달 말께 쿠팡에서 주문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이 빈 택배 박스만 배송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쿠팡 측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 쿠팡 측에서 신고한 피해내용은 10여건으로, 이를 접수받은 뒤 수사를 통해 또 다른 공범과 피해내역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올해 초와 중순에도 근무자 5명이 재고 스마트폰 등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