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인생 끝났다”… ‘신당역 살인’ 전주환이 경찰에 털어놓은 범행 동기?

운전자 폭행, 음란물 유포 혐의로 처벌 받은 전력 있는 ‘전과 2범’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전주환(가운데)이 19일 서울 광진구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호송되고 있다. 뉴스1

 

이른바 ‘신당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31)이 경찰 조사에서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직전 경찰에 “(재판) 합의가 안 됐다”면서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과 함께 오래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증거들을 토대로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를 전씨에게 적용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50분쯤 서울 신당역사 내 여자화장실 앞에 숨어 있다 야간 근무 중이던 피해자가 오후 8시56분쯤 들어오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9년형을 구형 받고 선고를 앞둔 당일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그는 지난해 불법 촬영 혐의로 고소된 후 직위 해제됐지만 공사 직원 신분을 유지해왔고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야간근무에 투입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서울경찰청은 19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전씨가 사전에 계획해 공개된 장소에서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된다”라며 ‘31세 전주환’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특정강력범죄 피의자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전씨는 이번 사건 말고도 운전자 폭행과 음란물 유포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전과 2범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10월 초 불법 촬영물을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 한편, “이러면 찾아가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351회에 걸쳐 협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전씨의 외장하드와 태블릿, 휴대전화 등 압수물을 포렌식 작업을 통해 분석한 뒤 이번 주 내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