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화재 등 재난 상황이나 태풍과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 상황 발생이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기업들도 대응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안정적인 통신망을 운용할 수 있도록 백업망을 클라우드에 구성하고, 미래 기후변화 위험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삼성전자와 함께 지진이나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5세대이동통신(5G)망 운용이 가능한 백업망을 AWS 클라우드에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SK텔레콤(SKT)은 고려대 오정리질리언스 연구원과 함께 미래의 기후변화가 통신 인프라에 끼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SKT는 현재의 자연재해 대응체계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이상 기후와 같은 미래 극한 기후의 강도와 빈도를 반영한 사전 예측 대응체계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전국에 있는 기지국과 중계기를 포함한 모든 통신 장비를 대상으로 리스크 평가를 했다. 산불, 산사태, 폭염, 폭설, 폭우 5가지 이상 기후로 인한 물리적 피해를 2021년부터 2050년까지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폭설을 제외한 나머지 4가지의 이상 기후 발생 확률이 2050년까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지방은 산불과 폭우 발생 확률이 모두 높아지는 등 피해위험이 복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SKT는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지도상에 이상 기후 발생 시나리오를 시각적으로 표시한 ‘SKT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 지도’를 구축한 뒤 통신장비에 대한 기후 영향도를 지속해서 분석 및 업데이트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통신 장비를 설계하고 현장에 구축할 때도 기후 변화의 영향도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준호 SKT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담당은 “SKT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후변화에 따른 통신 인프라 손실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과 수많은 생물종의 멸종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최근 높아지고 있는 기후변화·생태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욱 돋우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물다양성 데이터 분석 및 아이디어 제안 경연’을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참가자는 별도의 경연 플랫폼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숲과나눔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이번 경연은 생태계 관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분석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이터 분석 리그’와 데이터 분석 역량이 없어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아이디어 제안 리그’로 운영된다.
김윤욱 SK하이닉스 지속경영담당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및 플랫폼 ‘애저’(Azure)를 활용해 관련 데이터를 외부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 보전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