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 초반 골을 터뜨리지 못해 팬들 애를 태우던 손흥민(30·토트넘)은 지난 18일 레스터시티와 리그 7라운드 경기에 교체로 투입돼 해트트릭을 달성해내며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그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9월 A매치 기간에 예정된 두 번의 국내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대표팀이 오는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7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치르고, 언제나처럼 손흥민이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팀을 이끌게 된다.
11월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개막을 앞두고 유럽파까지 포함한 대표팀 완전체가 치르는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와 다름이 없는 경기들이다. 그렇기에 손흥민도 결연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를 앞두고 2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번 두 경기는 조금 더 특별하게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이 팀이 월드컵 나가서 잘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을 팬들에게 드리겠다”고 각오를 내놨다.
하지만, 이제는 30대 베테랑이 된 만큼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그런 두려운 무대를 아무나 나갈 수 없는 것 아니냐. 게다가 월드컵은 대한민국과 전 세계 축구팬들의 축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축제를 즐기는 마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의 각오도 잊지 않았다. “지금까지 주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가 선수들 이끌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가 좋은 리더십 가진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줬을 뿐이다. 경기장에서 각자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1년 6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재발탁된 이강인에 대해서는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얻어낸 결과에 축하를 보낸다”면서 “이번에 대표팀에서 같이 뛰면서 서로 어떤 도움 줄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 강인이가 마음껏 기량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