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박물관 연표 논란 1주일만에…중앙박물관장 “명백한 실수”

논란 불거진 뒤 공식 사과…“호송관 임무 강화 등 관련 규정 개정”

최근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전시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윤 관장은 20일 출입 기자단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안의) 책임이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어떠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해당 사안이 알려진 뒤 일주일만이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윤 관장은 “(전시 개막) 50여 일이나 지나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인지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지적이 있었다”며 “중국 측을 믿었던 우리 관의 명백한 실수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관장은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시 내용이 당초 합의와 다를 시 전시품을 회수하는 조항을 명확히 담도록 ‘우리 문화재 국외전시 표준 협약서’를 보완할 계획”이라며 “호송관의 임무에 전시 내용을 확인하는 임무를 강화하는 등 ‘국립박물관 규정’을 개정하고 현지 공관과 전시와 관련한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박물관은 한중 수교 30주년과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최근 연 ‘동방길금(동방의 상서로운 금속) - 한중일 고대 청동기 전(展)’에서 고구려·발해 내용을 뺀 연표를 게시해 논란이 됐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수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시 관람 중단은 물론, 전시 유물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중국 측은 한국과 일본, 중국 관련 연표를 모두 철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