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산병원 찾은 안철수 “봉사 정신·해결력 갖춘 사람만 정치해야”

안철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과 간담회
“지금도 제 정체성은 의사라고 생각…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 다할 것”
2020년 대구 의료봉사 떠올리고는…“제가 참 서툴렀던 것 같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2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의료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구=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봉사 정신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정치인에게 필요하다며 이를 갖춘 사람만이 정치를 할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과의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사의 정체성과 가장 같은 일이 정치고, 반드시 그 두 가지 정체성을 가진 사람만이 정치를 해야 되고 정치를 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과거 어려운 형편에 처한 할머니를 왕진한 일 등을 떠올리고는 “이런 분들을 어떻게 도와드려야 할까라는 생각을 의과대학생 때부터 계속 가지게 된 것 같다”며 “그게 제 정체성이 됐고, 지금도 제 정체성은 의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 마음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그런 생각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2020년 3월2일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보호복과 장비를 벗고 땀에 흠뻑 젖은 채로 걸어 나오고 있다. 대구=뉴스1

 

안 의원은 2020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 참여했던 의료봉사도 돌아봤다.

 

안 의원은 “의사협회에서 대구에 지금 의료진이 부족하니 의사 한 분이라도 와서 도와달라는 절규에 가까운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그 문자를 저와 아내가 2월29일에 보고 다른 생각 없이 3월1일 새벽에 출발해 대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코로나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렸고 거리도 텅텅 비어 있었다”며 “동산병원 앞 횡단보도에 오가는 사람이 없는 게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평소 같으면 환자분들이 1층 로비에 많이 대기하는데, 한 사람도 없이 종이쪽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날리는 그런 황량한 모습을 보니 마치 영화에서의 지구 종말의 날 같았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처음에는 제가 참 서툴렀던 것 같다”며 “샘플 채취할 때 (환자분들이) 굉장히 아프셨을 것 같고, 겨우겨우 방호복을 벗고 보니 두꺼운 면으로 된 수술복이 완전히 다 젖어 있었다는 걸 그때 알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