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등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병력과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내리는 긴급명령을 ‘동원령’이라고 부른다. 동원되는 인적·물적 자원 범위에 따라 ‘총동원령’ ‘부분 동원령’으로 나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에 서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대학생을 제외한 18∼27세 남성 중 1년간 의무 군복무를 마친 예비역 30만명이 징집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동원령 선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푸틴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바람이 그들을 향해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핵전쟁까지 시사한 것이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 38곳에서 “나는 푸틴을 위해 죽지 않는다”는 반전시위가 잇따르면서 1400여명이 체포됐다고 한다. 반전단체인 ‘베스나(Vesna)’는 “아버지, 형제, 남편이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려 들어간다는 의미”라며 비판했다. ‘푸틴의 입’인 크렘린궁 대변인의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마저 징집을 거부했다. 모스크바에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조지아 등의 직항표가 순식간에 매진됐다.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다. 구글과 러시아 검색사이트 얀덱스에서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 피하는 법’ 등에 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