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 동원령 발동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격화를 우려하면서 이례적으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22일 후시진(胡錫進) 전 편집인 논평에서 “푸틴 대통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러시아가 전쟁이 확대될 경우 핵을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전쟁의 규모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비상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 휴전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샤오취안(王曉泉)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땅이 얼어 기계화 부대의 진격이 용이해지고,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에 따른 유럽의 난방 고민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의 민생고도 심해질 겨울에 러시아가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밖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계속됐다.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가짜 주민투표와 군 동원령은 쇠약함과 실패의 방증”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에 대한 권리를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리언 키건 신임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의 연설은 매우 불안하게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전격으로 발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