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리빌딩 2년차’를 맞은 한화도 12경기를 남겨뒀다. 지난 시즌 승률 0.371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올 시즌 승률 0.331로 더 부진하다. 선발투수 문제였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원투펀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가 부상으로 리그를 떠났고, 지난해 14승을 거뒀던 김민우는 6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남지민과 김기중, 한승주, 박윤철 등도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를 밑돌았고, 설상가상으로 새 외인투수 예프리 라미네즈와 펠릭스 페냐 모두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암울하기만 했던 한화 선발진에 슈퍼루키 문동주(19)가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데뷔 두 번째로 선발등판해 5이닝 1실점하며 삼진 8개를 잡아냈다. 빠른 공에 커브를 섞은 문동주 피칭은 빛이 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부상 후 2군에서 공을 던진 문동주를 보고 “커브 각이 예리해졌다”고 평가했는데, 문동주는 이날 롯데전에서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 4개를 빼앗았다. 뿐만 아니다. 4회까지 시속 150㎞ 강속구를 뿌렸던 문동주는 5회에도 시속 148㎞ 빠른 공을 던질 만큼 체력이 된다는 걸 보여줬다.
문동주는 남은 경기에서 2∼3차례 더 선발 마운드에 서게 될 예정이다. 문동주가 이날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다음 시즌부터는 본격적으로 한화 선발 마운드에 한 축으로 활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이 취약했던 한화가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건강이다. 올 시즌 문동주는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진 데다 첫 선발 출전 이후 부상으로 104일간 1군 무대를 떠나 있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