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난민촌의 한 농장에서 동로마 제국의 장식 문양이 발견됐다.
21일(프랑스 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접경지역으로부터 1㎞가량 떨어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어느 난민촌 내 올리브 농장에서 5~7세기 동로마제국 시대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화려한 모자이크 장식이 발견됐다.
올리브 농사를 짓는 농부 살만 알-나바힌씨는 올리브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자꾸 죽는 원인을 알기 위해 아들과 함께 농장의 흙을 1m 가량 걷어내던 중 이 모자이크를 발견했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 장식들이 동로마 제국 시대의 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팔레스타인 정부에 이를 신고했다.
이 장식에는 오리를 비롯해 토끼, 양, 여우 등 동물의 모습이나 제국 시민들의 생활상 등이 정교한 기법으로 묘사돼있었다.
동로마제국의 주요 교역 거점 중 하나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는 비잔틴 양식은 물론 고대 이집트 왕국과 블레셋(팔레스타인의 남부에 살던 민족)의 유물들이 현재도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봉쇄된 팔레스타인에서는 재정적·기술적 부족으로 발굴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스라엘에 있는 프랑스 고고학 학교의 도움을 받아 모자이크 장식에 대한 정식 발굴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팔레스타인 관광유물부는 “이번에 발견된 모자이크 장식에 대한 고고학적 발굴은 초기 단계이며 그 비밀과 문명사적 가치에 대해 더 알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정부 조사팀이 국제적인 전문가 및 과학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