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를 ‘에이스’라고 부른다. 에이스는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이를 끊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내줘선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감독이 선발 투수로 에이스를 선택하는 이유다.
9연패에 빠진 KIA와 대역전으로 가을야구를 꿈꾸는 NC가 만났다. 양팀 모두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5위 KIA와 6위 NC의 승차가 0.5경기에 불과해 이날 경기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두 팀 모두 에이스가 나섰다. KIA는 양현종(34)을, NC는 구창모(25)를 내세웠다.
왼손 에이스 대결에서 양현종이 웃었다. 양현종의 호투를 앞세운 KIA는 2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NC를 3-1로 물리치고 6위와 간격을 1.5경기 차로 벌려놨다. 이날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7패)를 거뒀다. 특히 양현종은 5회말 1사에서 NC 서호철을 뜬공 처리하면서 2014년부터 미국에 진출했던 2021년을 빼고 올해까지 리그 최초로 8년 연속 170이닝을 던진 투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정민태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1995년부터 2003년까지(2001∼2002년은 일본 진출) 7시즌 연속 170이닝을 던졌으나, 양현종이 이 기록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