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중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해 "우리 국회(에서의) 승인에 대한 우려를 사적인 혼잣말로 지나가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서 해당 발언이 녹취된 현장과 관련해 "저개발국가 질병퇴치 기금을 좀 (약속하는 회의로), 그래서 일본이 10억 달러 내고 우리가 1억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것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나와서 바이든이나 미국을 거론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분명히 바이든이 X 팔리겠다였다'고 지적하자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 들리지 않았다"라며 "대통실의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 우리가 뉴욕 현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라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 부부 내외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둘러싼 이른바 '외교 홀대' 논란 등에 관해서도 "민주당에서 자꾸 흠집 내기를 하는데, 영국 정부와 왕실의 초청 받고 조문한 윤 대통령 내외가 잘못한 게 뭐 있나"라며 "좁은 런던 시내에 백여 개 (국가의) 정상이 모였고 우리는 영국 왕실 안내에 따라서 움직인 것이다. 드레스코드 따라서 상복을 입었고. 조문록을 왼쪽에 쓴 게 우리 국격에 무슨 상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나가서 우리 정상외교에 강행군 벌이는 국가원수, 대통령에게 그렇게 스토킹 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오는 26∼2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 참석을 위해 방일하는 정 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과의 면담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밝힌 뒤 "조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다시 조문외교를 벌여야 하는 그런 상황을 마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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