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자동차 애니메이션 ‘카’(Car)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처럼 미래에는 눈이 달린 차가 나오게 될까?
눈이 달린 자율 주행 자동차가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다 더 효율적인 교통 흐름을 만들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행자가 눈이 달린 자율주행차 앞을 지날 때 더 안전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나갈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미러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 이가라시 타키오 교수 연구팀은 앞부분에 커다란 눈 한쌍을 부착한 자율주행차가 실제로 보행자의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자율주행차에 눈을 달면 어떤 방식으로 보행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대다수의 보행자는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지를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운전자의 얼굴을 보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경우에는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의 전면부에 ‘자동차가 보행자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눈을 부착하면 보행자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하고 연구팀은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18명(남 9명, 여 9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지원자들은 움직이는 골프 카트 앞을 지나갈지 여부에 대해서 결정해야 했다. 실험은 눈이 달린 골프 카트와 눈이 달리지 않은 골프 카트를 이용해 대조군을 형성했다.
실험 결과, 눈이 달린 골프 카트 앞을 지나갈 때 위험하게 길을 건너던 보행자는 조금 더 안전하게, 너무 조심한 나머지 비효율적으로 길을 건너던 보행자는 더 효율적으로 도로를 횡단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가라시 교수는 아직 자율주행 자동차와 보행자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미래의 자율주행 자동차에 눈을 달아줌으로써 모든 보행자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도로 횡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공식적인 연구와는 별개로 이러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에 대한 관심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 재규어 랜드로버가 지난 2019년에 선보인 자율주행 자동차 ‘팟 제로’ 역시 보행자와 교감할 수 있는 눈을 달고 나와 화제가 됐다. 당시 재규어 랜드로버 측은 자동차에 달린 눈이 보행자가 느끼는 안정감 등의 심리적인 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