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만난 韓총리 “모든 레벨 소통 강화”

日 도쿄 영빈관서 20분간 면담

한덕수 국무총리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재인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국제법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 총리는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면담 후 가진 간담회에서 일본에서는 ‘일본 위안부 문제 합의가 한국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파기되었다는 인식에 따라 강제노동 배상 판결 문제가 합의되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국제법적으로, 일반적으로 이해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난 건 사실이다. 꾸준히 소통해 크레딧(신뢰)이 돌아오도록 할 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특파원 및 동행기자단과 한일 총리 면담 등 현안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양국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한 협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안을 갖고 밀고 당기고 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왜 해임되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럴 일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21일 미국 뉴욕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기시다 총리도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 개선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며 “모든 레벨에서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일본 도쿄 아카사카 영빈관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국장 참석차 방일한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기시다 총리와 도쿄 모토아카사카(元赤坂) 영빈관에서 약 20분 면담했다.

 

한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한·일 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지난 5월 출범한 신정부는 한·일 관계를 조속히 개선 발전시키는 것이 공통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 국장과 관련해 “윤 대통령, 한 총리를 비롯해 한국의 수많은 여러분에게서 정중한 조의를 받았다”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