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수도권의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지는 등 주택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점 대비 집값이 가장 많이 내려간 지역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8월 중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월평균 주택매매가격과 전셋값은 6월 말 대비 각각 0.27%, 0.26% 하락했다. 지난 2분기 하락폭이 각각 -0.02%, -0.03%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전국 7개 권역 중 가장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수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서울 지역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매매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전셋값은 대출금리 상승 영향으로 전반적인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인천지역 전셋값이 0.55% 하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지역경제는 대체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향후 지역경제는 제조업·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3분기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 흐름이 다소 약화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대경·호남·동남권 등 5개 지역은 보합이었고, 강원·제주권은 개선됐다.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대경권에서 감소했지만 동남·강원권에서 보합, 호남·제주권에서는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수도권과 동남·호남권에서 보합을 보인 가운데 충청·대경·강원·제주권에서 늘었다.
이재원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팀장은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부문의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전 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외부 활동이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