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젊은이들 인성 부정적으로 변해”

美연구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 인성 변화시킬만큼 커”
“코로나 이전보다 더 침울·스트레스 취약·덜 협조적·불신”
“학업·취업 등 청년기 일상 엉망이 되면서 충격 받은 듯”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젊은이들의 인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침울해지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졌으며, 덜 협조적이고 남을 덜 신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 전부터 시작된 학술 프로젝트인 ‘미국 이해 연구’(Understanding America Study)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이 인성을 변화시킬 만큼 컸다고 보도했다.

 

심리학자들은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집단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과 인성 변화의 관계를 찾아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상실감이나 오랜 격리로 인한 고충 때문에 인성이 변하는 것으로 본다.

 

연구를 주도한 안젤리나 수틴 미 플로리다 의대 교수는 “특히 젊은 성인들이 전보다 더 침울해지고 스트레스에 취약해졌으며, 덜 협조적이고 남을 덜 신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틴 교수팀은 ‘미국 이해 연구’에 등록한 18~109세 7109명을 상대로 신경증,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등 5가지 특성에 대한 개인별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 전과 이 사태 초기와 말기에 개인 평균 세 차례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코로나19 사태 초기(2020년 3월∼12월)에는 이들의 인성이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었고,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신경증이 조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자신의 불안감이 코로나19 때문이라고 여겨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경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2단계(2021∼2022년)에서는 이 신경증 저하 현상은 사라지고, 대신 외향성과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화의 크기는 보통 10년 주기로 나타나는 변동폭과 같았다.

 

특히 젊은 성인들에게서 이런 변화가 두드러졌고 노년층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연구진은 젊은 성인이 더 예민한 탓에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봤다.

 

수틴 교수는 “코로나19는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안겼지만, 특히 학업과 취업, 사회생활 등 젊은 성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그만큼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앞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한 인성 변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영구적인지를 계속 살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