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시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연평도 해역 등 현장 검증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의 실종, 해경의 “월북 판단”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 검사와 수사관들은 29일 사건이 발생한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와 동급 선박인 무궁화 5호를 타고 연평도 해역 현장에 나가 이씨가 사라진 시간대에 선박과 해상 상황 등에 대한 현장 검증을 벌이고 있다.
이씨는 2020년 9월21일 낮 12시51분쯤 해경에 실종 신고돼 다음 날 오후 9시40분쯤 북한군에 사살, 시신까지 소각됐다. 당시 해경은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하면서 그 근거로 표류 예측 시스템상 이씨가 단순 표류 시 이동했을 지점과 실제 발견된 지점 간 거리가 있다는 점을 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당시와 시기가 비슷해 배를 타고 현장 검증을 하면 어떤 상황인지 조금 더 체감할 수 있어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유족 측 법률 대리인인 김기윤 변호사는 “(고인이 탔던 무궁화 10호의) 항해 일지에 당시 파고, 물살 세기 등이 다 있다”며 “그 시간대와 날씨 등이 유사한 환경이 되면 사람이 바다에 빠졌을 때 북한으로 갈 수 있는지 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의 현장 검증은 30일까지 이틀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은 사건 관련 문재인정부 청와대 문서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대통령기록관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