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라진 고령화… 65세 이상 900만명 첫 돌파

통계청 “올 전체 인구의 17.5%”
3년 뒤 초고령사회 진입 예상
3분의 1 이상이 ‘1인 가구’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자 가구 중 3분의 1 이상은 ‘1인 가구’로 집계됐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중 17.5%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3년 뒤인 2025년에 고령인구 비중이 20.6%를 기록, 초고령사회(고령자 비율 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도달한 연수는 7년으로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올해 기준 고령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지역은 전남(24.5%), 경북(22.8%), 전북(22.4%), 강원(22.1%), 부산(21%) 등 5곳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519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24.1%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자 가구의 3분의 1 이상인 187만5000가구가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2021년 기준 4억1048만원으로, 전년 대비 6094만원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의 경우 부동산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9%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 13.8%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2020년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분배지표는 OECD 가입국 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분배지표를 나타내는 상대적 빈곤율(40.4%), 지니계수(0.376) 모두 높게 나타났다.

2020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남자 19.2년·여자 23.6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남자는 1.4년, 여자는 2.4년 더 높았다.

고령자 인구 증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황혼 이혼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전년 대비 4.5% 감소했지만 65세 이상 남자와 여자의 이혼은 각각 13.4%, 17.5% 증가했다. 지난해 60세 이상 10만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1039.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관계로는 이웃이 48%로 가장 많았고, 친인척 47.7%, 절친한 친구 44.8%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