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토는 미국을 주축으로 결성된 유럽과 북미지역의 외교·군사동맹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미 NBC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푸틴의 핵 위협은 아주 위험하고 부주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틴이 어떤 핵이라도 사용할 경우 이는 러시아에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유럽의 포르투갈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에 대한 합병을 선언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러시아의 합병 선언에 대응하는 최선의 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지인 도네츠크) 리만을 (최근) 탈환한 것은 러시아군을 몰아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서는 “회원국 가입과 관련한 어떤 결정도 30개 동맹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영토 합병 선언과 관련해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 왔다. 그는 러시아의 주민투표 직후 “러시아가 시행한 가짜 주민투표는 아무 정당성도 없고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해당 영토는 우크라이나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