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박빙… 브라질 선관위 “10월30일 대선 결선투표”

‘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노동자당)의 귀환이냐, ‘열대의 트럼프’ 자이르 보우소나루(67·자유당)의 재선이냐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예상 밖 접전을 보인 끝에 결선투표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2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개표율 98.14% 현재 48.04%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43.54%)에 4%포인트 이상 앞선 것이지만, 유효 투표의 과반 득표는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밖에 민주운동당 시몬 테벳 후보가 4.19%, 민주노동당 시로 고메스 후보가 3.05%를 각각 득표했다.

 

브라질 대선일인 2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유권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리아=연합뉴스

브라질 선거관리위원회는 “룰라와 보우소나루가 10월30일 대선 2라운드에서 경쟁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룰라 대 보우소나루 양강 구도는 선거전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형성됐으나, 이런 박빙 승부는 예상치 못한 결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50%에 근접하는 지지율을 보인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30%대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우소나루는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 지역에서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로 선전했다. 이날 개표율 70% 직전까지는 선두를 달리며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제 관심은 결선투표로 몰린다. 카를로스 멜루 상파울루 인스퍼대 교수는 “극우는 이번 대선과 주지사 선거에서 큰 회복력을 보였다”며 “너무 깊이 들어가기는 이르지만, 이번 선거는 2018년 보우소나루의 승리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룰라가 1위를 했다고 해서) 결선투표에서 승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