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체감 생활 인프라 총력… 삶의 질 ‘UP’·민생경제 ‘활짝’ [지방기획]

광주 북구 ‘맞춤형 현장행정’ 성과

7기 때부터 기업·주민 찾아 민원 발굴
장애인도 함께 이용 ‘반다비 체육센터’
산단 녹지대 활용한 ‘숲속 주차장’ 등
민선 8기 들어 10분 거리 생활시대 도약

소상공인 세금감면·유예 등 맞춤 지원
스마트 기술 보급 상권 활성화도 박차

문인 광주 북구청장

광주 북구 첨단2지구 산업단지에 2020년 10월, 110면의 숲속 주차장이 생겼다. 완충녹지대에 녹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설계된 3715㎡의 대규모 주차장이다. 그동안 주차장이 없어 산단을 이용하는 근로자와 외부인들은 ‘주차와의 전쟁’을 했다. 상가 골목까지 주차 차량들로 가득 차 상인들과 실랑이는 물론 접촉사고도 잦았다. 산단 기업체와 근로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주차난 해소였다.

광주 북구청은 올 청년 주간을 맞아 청년들이 손수 물건을 만들어 파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광주 북구청 제공

이런 산단에 공영 주차장 설치가 계획된 것은 2018년 7월이다. 광주 북구의 ‘찾아가는 기업민원해결단’의 역할이 컸다. 도시계획상 녹지대를 주자창 부지로 활용해 2년간의 준비 끝에 주차장이 완성됐다. 공영 주차장의 효과는 컸다. 불법 주정차가 사라지고 골목 주차로 인한 갈등은 해소됐다. 기업민원해결단은 지난 4년간 1112회 산단을 방문해 571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광주 북구는 민선 7기부터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경제와 생활 필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총력을 쏟았다. 이런 현장 중심의 행정이 민선 8기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0분 거리 생활 SOC 르네상스’ 시대

생활 SOC는 보육과 의료, 교통, 문화, 체육 시설 등 일상생활에서 주민의 편익을 증진시키는 모든 시설을 말한다. 2019년 정부가 3년간 30조원을 들여 생활 SOC 확충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 사업이 전국에서 본격 추진됐다. 각종 통계를 보면 2019년 당시 광주 북구의 생활 SOC는 낮은 편이었다. 체육 시설의 경우 광역시중 인구가 40만 이상인 전국 11개 자치구와 비교했을 때 접근성이나 수혜 비율이 크게 낮았다. 공공도서관도 1곳이 담당하는 인구가 광주 동구 3만2862명보다 7만6000여명이 많은 10만8383명 수준이었다.

광주 북구는 생활 SOC 유치를 위한 주민 설명회와 간담회를 갖는 등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그 결과 2020년 생활 SOC 사업 예산으로는 특·광역시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인 196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생활 SOC 공모로 따낸 국비만 265억원에 달한다. 북구가 추진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생활 SOC 관련 사업의 예산은 국·시·구비를 포함해 1305억원으로 민선 2기부터 6기까지 투입된 예산 563억원의 2배가 넘는다.

광주 북구가 추진한 눈에 띄는 생활 SOC는 지난 8월 개관한 ‘반다비 체육센터’다. 반다비 체육센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일상에서 즐기는 생활 밀착 사회통합형 체육 시설이다. 광주교육대학교 내에 들어선 반다비 체육센터는 140억원을 들였으며 연면적 4621㎡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수영장과 아동풀, 가족 샤워실, 체력단련실, 보치아·배드민턴 겸용 체육관 등이 있다. 사회적 약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자동문과 휠체어 활동 반경을 고려한 환경, 단차가 없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개관식에는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반다비 체육센터는 전국에서 1호로 문을 열었으며, 정부는 2025년까지 150개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구 종합체육관’이 광주에서 두 번째 규모로 문을 열었다. 민선 7기 대표 공약으로 추진한 체육관 건립사업은 2018년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시유지 무상사용협의 등을 거쳐 3년 만에 개관했다. 사업비 160억원을 들여 북구 첨단2산업체육공원 내에 연면적 4995㎡,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또 생활 SOC로 민선 7기부터 올해까지 치매안심센터와 북구청년센터, 북구문화센터, 대학타운형 공영주차장, 행복어울림센터 등이 완공됐다. 2024년까지 북구종합체육관을 비롯해 반다비 복합체육센터, 신용·중흥복합공공도서관 2곳, 운암동 복합문화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 북구 꿈나무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지난해 10월 열린 ‘저출생 대응 청년공감토크쇼’에서 청년과 신혼, 육아 부부들이 종이비행기 날리기 퍼포먼스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광주 북구청 제공

◆‘벼랑 끝’ 소상공인… 골목상권 살리는 민생경제

광주 북구의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만6964곳으로 광주시 전체의 28.6%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는 5만3379명으로 광주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타격이 컸다. 광주 북구는 2020년 10월 한 달간 소상공인 업체 2280곳에 대해 자체 실태조사를 벌여 맞춤형 지원정책을 마련했다. 소상공인들이 희망하는 1순위 지원정책은 세금 감면과 납부 유예였다. 북구는 곧바로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했다. 대출무담보와 무이자, 무보증은 물론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특례보증 대출을 내놓았다. 264곳의 소상공인은 43억5000만원과 이자 차액 54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2020년 7월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영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원센터는 생애주기별 지원과 지속 가능한 자영업 환경 조성, 포용적 금융서비스 등 3개 분야 15개 과제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 지원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게 아닌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다.

광주 북구는 산업단지 내에 있는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위해 기업 성장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억8000만원을 들여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분야별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공장 스마트화와 성장 전략, 백년기업 육성 도약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또 현장 밀착형 중소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산단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법정의무교육 수강 지원 등 4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책으로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과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소상공인의 개별 점포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자부담 5%로 가능하다. 주요 기술은 키오스크를 비롯해 태블릿PC 테이블 오더, 스마트 미러, 서빙·튀김 로봇 등이다.

광주 북구는 전통시장 상점가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목형 상점가 수요와 역량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상점가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전통시장 500여곳을 대상으로 상점가별로 3000만∼6000만원을 지원해 상점가 공동마케팅과 상인 교육, 시장·배송 매니저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민경제 활성 상생기금 조성   상권별 특색 살려 재생 추진”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민생경제 활성화와 상권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문인(사진) 광주 북구청장은 5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 재선에 성공한 문 청장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 상생기금 조성안을 민선 8기 1호로 결재했다”며 “소상공인의 생업 유지 안전망을 견고히 하고 상권별 특색을 살려 상점가 재생을 모색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 청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민생 챙기기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취임 100일 동안 찾아가는 주민간담회를 비롯해 여름철 호우 피해 예방 활동, 신용행정복합타운 등 굵직한 SOC사업 준공 현장에 있었다”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혁신의 발판을 놓은 민선 7기 토대 위에 민선 8기에는 주민의 안전과 삶을 책임지는 자세로 구정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성과에 대해 문 청장은 “중앙정부 예산을 어느 자치구보다 많이 확보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민선 7기 초기에는 사회복지비 부담과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구정 운영이 녹록지 않았다”며 “하지만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국회·중앙 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예산 확보에 나선 결과 광주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문 청장의 민선 8기 구정의 핵심 방향은 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건립 등을 추진해 민생경제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스마트 하수관로 설치와 우수저류시설 확충,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민선 8기 추진 중인 녹색조성 방안과 관련해 문 청장은 “기존 마을만들기 사업의 패러다임을 그린마을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며 “탄소중립 마을리더 양성과 마을별 에너지전환계획 수립, 햇빛발전소 설치 등으로 에너지 전환 기반의 마을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 청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으로 주민의 삶 속에서 변화와 발전을 일구는 게 민선 8기 구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