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첨단2지구 산업단지에 2020년 10월, 110면의 숲속 주차장이 생겼다. 완충녹지대에 녹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설계된 3715㎡의 대규모 주차장이다. 그동안 주차장이 없어 산단을 이용하는 근로자와 외부인들은 ‘주차와의 전쟁’을 했다. 상가 골목까지 주차 차량들로 가득 차 상인들과 실랑이는 물론 접촉사고도 잦았다. 산단 기업체와 근로자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주차난 해소였다.
이런 산단에 공영 주차장 설치가 계획된 것은 2018년 7월이다. 광주 북구의 ‘찾아가는 기업민원해결단’의 역할이 컸다. 도시계획상 녹지대를 주자창 부지로 활용해 2년간의 준비 끝에 주차장이 완성됐다. 공영 주차장의 효과는 컸다. 불법 주정차가 사라지고 골목 주차로 인한 갈등은 해소됐다. 기업민원해결단은 지난 4년간 1112회 산단을 방문해 571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광주 북구는 민선 7기부터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경제와 생활 필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총력을 쏟았다. 이런 현장 중심의 행정이 민선 8기 들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벼랑 끝’ 소상공인… 골목상권 살리는 민생경제
광주 북구의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2만6964곳으로 광주시 전체의 28.6%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는 5만3379명으로 광주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타격이 컸다. 광주 북구는 2020년 10월 한 달간 소상공인 업체 2280곳에 대해 자체 실태조사를 벌여 맞춤형 지원정책을 마련했다. 소상공인들이 희망하는 1순위 지원정책은 세금 감면과 납부 유예였다. 북구는 곧바로 이런 점을 정책에 반영했다. 대출무담보와 무이자, 무보증은 물론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하는 특례보증 대출을 내놓았다. 264곳의 소상공인은 43억5000만원과 이자 차액 5400만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2020년 7월에는 지역에서 처음으로 자영업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원센터는 생애주기별 지원과 지속 가능한 자영업 환경 조성, 포용적 금융서비스 등 3개 분야 15개 과제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 지원 정책을 추진했다. 이는 한 번의 지원으로 끝나는 게 아닌 자생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다.
광주 북구는 산업단지 내에 있는 기업들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 지원을 위해 기업 성장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억8000만원을 들여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한 분야별 전문 컨설팅을 지원한다. 공장 스마트화와 성장 전략, 백년기업 육성 도약을 위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또 현장 밀착형 중소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산단 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법정의무교육 수강 지원 등 4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책으로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과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 등이 있다. 4차 산업혁명과 비대면 거래 확대에 따른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마트 상점 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소상공인의 개별 점포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자부담 5%로 가능하다. 주요 기술은 키오스크를 비롯해 태블릿PC 테이블 오더, 스마트 미러, 서빙·튀김 로봇 등이다.
광주 북구는 전통시장 상점가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골목형 상점가 수요와 역량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상점가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전통시장 500여곳을 대상으로 상점가별로 3000만∼6000만원을 지원해 상점가 공동마케팅과 상인 교육, 시장·배송 매니저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민경제 활성 상생기금 조성 상권별 특색 살려 재생 추진”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민생경제 활성화와 상권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
문인(사진) 광주 북구청장은 5일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으로 서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선 7기에 이어 8기 재선에 성공한 문 청장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그는 “민생경제 회복 상생기금 조성안을 민선 8기 1호로 결재했다”며 “소상공인의 생업 유지 안전망을 견고히 하고 상권별 특색을 살려 상점가 재생을 모색하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문 청장은 민선 8기 취임 이후 민생 챙기기에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는 “취임 100일 동안 찾아가는 주민간담회를 비롯해 여름철 호우 피해 예방 활동, 신용행정복합타운 등 굵직한 SOC사업 준공 현장에 있었다”며 “현장 중심의 행정을 통해 혁신의 발판을 놓은 민선 7기 토대 위에 민선 8기에는 주민의 안전과 삶을 책임지는 자세로 구정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성과에 대해 문 청장은 “중앙정부 예산을 어느 자치구보다 많이 확보했다”고 자부했다. 그는 “민선 7기 초기에는 사회복지비 부담과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구정 운영이 녹록지 않았다”며 “하지만 효율적인 조직 운영과 국회·중앙 부처를 수시로 방문해 예산 확보에 나선 결과 광주 자치구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문 청장의 민선 8기 구정의 핵심 방향은 강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사회적경제 혁신타운 건립 등을 추진해 민생경제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스마트 하수관로 설치와 우수저류시설 확충,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민선 8기 추진 중인 녹색조성 방안과 관련해 문 청장은 “기존 마을만들기 사업의 패러다임을 그린마을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며 “탄소중립 마을리더 양성과 마을별 에너지전환계획 수립, 햇빛발전소 설치 등으로 에너지 전환 기반의 마을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 청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현장 중심의 소통 행정으로 주민의 삶 속에서 변화와 발전을 일구는 게 민선 8기 구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