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에서 전동화 전환은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엔진 등 내연기관차 부품에 주력해온 현대위아는 미래 모빌리티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로봇·자율주행을 기반으로 공작기계(기계를 만드는 기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부품 개발 박차
현대위아는 설립 이후 40여년간 자동차 부품과 공작·산업기계를 만들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사로 발돋움했다.
◆로봇과 자율주행 기반 제조 혁신
현대위아의 또 다른 핵심 사업 축은 공작기계 분야다. 현대위아는 이 분야에서 로봇과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제조 물류 솔루션’으로 기계 산업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위아는 전기차 생산의 확대에 맞춰 셀 생산 방식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생산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가공·조립·이송·검사 등의 전 제조 과정을 하나의 작은 셀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셀 방식은 유연하고 신속하게 다양한 생산품을 제조할 수 있어 다품종을 생산하는 미래 제조 형태에 알맞다.
현대위아는 셀 방식의 스마트 팩토리를 현대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첫 적용한 뒤 국내외 제조업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변화하는 제조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도 지난 5월 공개됐다. 현대위아는 우선 가반하중(협동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각각 15㎏, 10㎏인 협동로봇 2종을 선보였다. 협동로봇은 제조 현장에서 안전망이 없이도 작업자를 도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다관절 로봇으로, 사람이 들 수 없는 무거운 작업물을 공작기계 안에 배치하거나 금형 제품을 만드는 등의 상황에서 주로 사용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류로봇 2종은 최대 적재 하중이 각각 1000㎏과 300㎏이다. 별도의 가이드 없이도 작업장 안을 주행하며 물류를 이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작업장의 지도를 작성하고 라이다 센서와 3D 카메라를 이용해 충돌을 회피하며 작업할 수 있다. 아울러 주변 환경에 따른 최적의 주행경로를 자동으로 설정해 원활한 물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스스로 움직이며 부품을 이송하고 조립하는 ‘제조·물류 융복합 모바일 로봇’도 공개했다. 가반하중 15㎏의 협동로봇 2대와 물류로봇을 합쳐 조립 작업 전체를 자동으로 하는 로봇이다. 스스로 작업물이 위치한 곳으로 이동해 부품을 가져오고, 다양한 공구를 협동로봇에 체결해 제품 조립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첨단 무기 체계 개발로 방위산업 강화
현대위아는 첨단 무기를 통한 방위산업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 KOREA 2022)’에서 안티 드론 시스템(ADS)과 소형 원격사격무기체계(RCWS) 등 첨단 육상 무기체계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ADS는 드론의 전파를 방해해 날지 못하도록 하는 ‘소프트 킬’ 기능에 직접 요격까지 할 수 있도록 ‘하드 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최근 위협적 무기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레이더와 원거리 광학 감시장치 등을 사용해 빠르게 드론을 탐지, 추적할 수 있다. 드론 타격 장치로는 40㎜ 공중폭발탄을 적용해 요격 확률을 크게 높이는 동시에 군집 드론에 대한 대응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중·소대급에서 원격으로 운용하기 적합한 소형 RCWS도 개발했다. 소형 RCWS는 소대 지원화기인 7.62㎜ 이하의 기관총을 장착하고, 드론 무력화를 위한 재머도 탑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선 조종 장치를 활용해 원격으로 장비를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대위아가 선보인 60㎜ 수(手)형 박격포는 7.5㎏ 정도의 무게로 손쉽게 들고 다닐 수 있고 거치대 없이 손으로 들고 바로 쏠 수 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부품과 로봇 및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제조 솔루션 등 신기술 개발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