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내집 마련 선택지… 수도권 6억 이하 아파트 비중 3년새 ‘반토막’

2019년 73.5%서 9월 39%로 급감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을수록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수월하지만, 수도권에서 중저가 아파트를 찾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335만8292가구의 전세가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세가 낮을수록 전세가율이 높았다.

사진=뉴시스

매매가격이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의 매매가율은 49.8%, 9억원 이상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54.8%로 조사됐다. 또 6억원 이상 9억원 이하는 58.0%, 6억원 이하는 62.3%로 매매가 구간이 낮아질수록 전세가율이 높아졌다.

 

전세가율이 높으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 간 격차도 줄어드는 만큼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에 추가 비용을 보태 내 집 마련을 하기도 수월해진다고 부동산R114는 설명했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높은 중저가 아파트의 비중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9월20일 기준 6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는 279만4337가구로, 수도권 전체 아파트 중 73.5%로 집계됐다. 지난달 23일 기준으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이 39.0%(131만389가구)로 거의 반쪽이 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쉬운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구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선택지가 그만큼 좁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