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전 북극해 군도 상공에 직경 8㎞의 불길이 생기더니 이내 거대한 버섯구름이 피어올랐다. 이 구름은 에베레스트 높이의 7배인 67㎞까지 치솟았다. 지진파는 지구 세 바퀴를 돌았고 1000㎞ 떨어진 곳의 유리창이 깨졌다. 옛 소련의 ‘차르 봄바(폭탄의 황제)’ 실험 장면인데 위력이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800배에 달했다. 수년 전 러시아의 한 국영기업이 이 실험을 유튜브에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머지않아 차르 봄바를 훨씬 능가하는 핵실험이 강행될 모양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첩보에 따르면 러시아 최첨단 핵추진잠수함 K-329 ‘벨고로드’가 최근 핵 어뢰 ‘포세이돈’을 싣고 북극해를 향하고 있으며 발사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 종말의 무기’라 불리는 포세이돈은 직경 2.5m, 길이 24m로 그 위력이 차르 봄바의 2배인 100Mt(메가톤)에 이른다. 사거리가 1만㎞이며 해저에서 폭발하면 높이 500m 쓰나미와 방사능 파동을 일으켜 반경 1500㎞ 내 모든 생물을 절멸시킬 수 있다. 포세이돈은 2015년 러시아 방송 뉴스에서 우연히 그 존재가 처음 알려졌는데 7년 만에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