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타자들은 누구나 홈런왕을 꿈꾼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오랫동안 ‘약물 홈런왕’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1927년 베이브 루스(60홈런)를 시작으로 MLB에서 한 시즌 60 홈런 이상을 친 선수는 6명이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뉴욕 양키스 출신 선수 3명이 달성했고, 내셔널리그(NL)에선 배리 본즈(73개), 마크 맥과이어(70개·65개), 새미 소사(66개·64개·63개)가 있다. 그러나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약물을 복용해 몸집과 장타력을 키워 이를 달성했다는 낙인이 찍혀 있다. 현재까지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한 이유다.
2004년 스포츠 관계자들의 폭로로, 약물 스캔들이 터지면서 MLB에 폭풍이 몰아쳤다. 본즈, 맥과이어, 소사 등이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에 의존했다는 소식은 팬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겼다. 당시 본즈가 출장할 때마다 팬들은 관중석에서 커다란 별 표시(*)를 한 팻말을 들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기록 뒤에 붙는 별 표시를 보여주면서 본즈를 조롱한 것이다. 법무부 조사가 사실로 드러나자 홈런왕들은 모두 불명예스럽게 선수 생활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