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고래·한글…울산의 10월, 축제로 물들다

처용문화재부터 고래축제, 외솔한글한마당까지.

 

울산에서 10월 한 달동안 다양한 문화축제가 열린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가장 먼저 ‘2022 울산문화축전’이 개최된다. 7일부터 13일까지 울산종합운동장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17개 시·도별 특색을 담은 예술공연과 거리공연, 체험, 전시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울산에서 17년만에 다시 개최되는 2022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기념해 마련됐다.

 

‘처용문화제’는 용왕의 아들 처용이 역신(疫神)으로부터 아내를 구했다는 처용설화를 주제로 한 축제다. 8일부터 10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1967년 울산공업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56회를 맞았다. 축제 기간 동안 전통연희 축제, 전통놀이, 타악퍼포먼스와 국악실내악, 판소리 등의 향토예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나드리 축제’는 8일부터 12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왕버들마당에서 개최된다. 각지에서 울산으로 모인 예술인들이 음악, 무용, 서커스 등 감동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내용이다.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을 기리는 ‘외솔 한글한마당’은 8일부터 10일까지 외솔기념관과 중구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외솔 최현배 선생과 한글의 우수성, 한글사랑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2012년에는 ‘한글문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울산의 대표축제 ‘2022 울산고래축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문화특구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고래축제는 3년만에 개최된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는 열리지 못했다.

 

올해 축제는 ‘어게인(Again) 장생포!’를 주제로 고래마당, 장생마당, 고래광장, 장생포옛마을, 장생이수상쇼, 장생맛집, 글로벌 치맥존 등 7가지 주제로 구성돼 운영된다.

 

축제가 개막하는 13일 오후 7시 개막식과 함께 인기 가수 정동원 씨가 출연하는 축하공연이 열리고, 불꽃쇼, 야간 수상 퍼포먼스, 고래 점프쇼 등을 선보인다. 14~16일에는 고래퍼레이드, 뮤지컬 갈라쇼, 수상 퍼포먼스, 가족뮤지컬 피터팬, 거리 퍼포먼스 등 각종 공연과 체험·참여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다양한 시민 참여형 행사가 마련된다. 고래가요제, 전국 스트리트 댄스 경연대회, 고래아저씨 뽐내기,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댕댕이 동문회, 고래 라이브 노래방, 지역 소상공인들의 플리마켓 등이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추억의 불량식품, 옛날 교복체험, 약장수 퍼포먼스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축제에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버려진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복합문화시설로 변신한 장생포 문화창고에서는 축제 기간 중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의 전시회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장생포 문화창고 소극장에서는 인디밴드와 로컬밴드들이 무대에 올라 흥을 돋우고, 어린이들이 장래 일하고 싶은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종합예술경연대회인 ‘2022 대한민국예술축전’은 14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이 행사는 예술인들의 창작 기반 활성화와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매년 전국체전이 개최되는 시·도에서 함께 개최됐다.

 

342팀의 예술가 중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44팀의 예술가들이 울산 곳곳에서 국악, 사진, 영화 3개 부문으로 본선 경연을 펼친다.

 

울산시 관계자는 “10월에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다양한 행사들로 오랜만에 울산이 활기로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들이 그동안 코로나19로 답답했던 마음을 풀고 마음껏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