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일 훈련 장소 ‘일본해’로 표기…몇시간 후 중간수역 수정

북한의 잇단 무력도발에 대응해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난 6일 동해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미국이 훈련 장소를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몇 시간 만에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미·일 3국이 ‘일본해(Sea of Japan)’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벌였다고 전날 오후 발표했다. 인태사 공보정훈실은 배포 자료에서 “4일 일본 상공을 넘어간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에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을 구성하는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과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구축함 벤폴드함(DDG 65)이 6일 한국 해군 세종대왕함(DDG),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 초카이함(DDG 176), 아시가라(DDG 178)와 일본해에서 3자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펼쳤다”고 밝혔다.

美, 한미일 훈련장소 '일본해'(왼쪽) 표기했다가 '한일 중간수역'으로 수정. 미 인도태평양사 웹사이트 갈무리

이후 인태사는 배포 자료에서 표기된 ‘일본해’를 몇 시간 뒤인 이날 새벽에 ‘한·일 사이 수역(waters between Korea and Japan)’으로 바꿨다. 그러나 미국 국방부 웹사이트 등에 배포된 사진 자료에는 여전히 ‘일본해’로 표기돼 있다.

 

우리 군은 이번 훈련을 ‘동해 미사일 방어훈련’으로 발표한 바 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이번 한·미·일 훈련이 벌어진 해역이 독도에서 약 185㎞ 떨어진 곳으로 지난달 30일 한·미·일 대잠전 훈련과 같은 해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6일(현지시간) 이번 한·미·일 미사일 방어훈련과 관련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적인 미사일 발사에 대한 방어적 차원의 훈련으로 역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잇단 도발적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가 한국 및 일본 구축함과 함께 동해상에서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을 했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역내에서 훈련에 참여하거나 양자나 삼자 훈련에 관여하는 것은 새로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린 한국, 일본과 오랜 방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북한을) 억제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 방어훈련으로,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와 달리 역내에 위협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