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 여야 의원들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해경 순시선을 보냈다.
중국 해경은 7일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해경 2301함 편대가 우리 댜오위다오 영해 내에서 순항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해경은 몇 척의 함정인지나 얼마나 오랜 기간 센카쿠 열도 주변을 항행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는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다. 중국 해경은 최근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중국 해경은 지난달 8일 일본 여야 의원이 이달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해경 순시선을 센카쿠 열도에 보내기도 했다.
일본 초당파 의원연맹인 ‘일화(日華)의원간담회’ 소속 의원 20여명은 대만 110주년 건국기념일(쌍십절)에 맞춰 8∼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의원들은 방문 기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1∼7일) 6일 연속 대만해협에서 무력 시위성 군사 활동을 벌였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6일 연속으로 중국군 소속 군용기가 양안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 기간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23대에 달한다.
대만은 다만 7일은 중국 군용기 8대와 군함 4척이 대만 인근에서 포착됐을 뿐 대만해협 중간선이나 자국 ADIZ를 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대만해협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