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잉어를 낚아 올린 맛은 짜릿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강원도 대표 관광지인 원주시 간현관광지에서 ‘2022 전국드론낚시대회’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열렸다. 세계일보는 2018년부터 드론산업 활성화와 레저스포츠 문화 창출을 위해 세계드론낚시대회를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지난 4월30일 인천 영종도 인근 등 서해에서 열렸다. 세계일보와 함께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전국드론낚시대회는 오는 29일엔 경북 포항 장길리 낚시공원에서 이어진다.
이번 원주 드론낚시대회에는 60개 팀에서 200여명이 참가했다. 낚싯대가 아닌 드론 조종 장치와 드론을 움직이는 참가자들의 손놀림은 기민했다. 참가자들은 드론을 이용한 낚시에서는 드론 운용과 낚시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중국과 가나 출신 등 외국인으로 구성된 팀도 눈길을 끌었다. 대한응급드론협회 소속으로 참여한 가나 국적의 나나 아모아코(32)씨와 중국 국적 찐 룽 저(38)씨는 “대한응급드론협회 소속 회원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에서 드론낚시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다음 대회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했다.
오전 10시부터 약 6시간 동안 펼쳐진 치열한 경쟁 속 1등을 차지한 팀은 첫 손맛을 본 쇼윙피니쉬팀이었다. 울산에서 온 이의석, 차상호(46), 엄홍철(43)씨는 755g짜리 잉어를 잡아 일찌감치 1위를 예약해 상금 500만원을 차지했다. 엄씨는 “돌을 쌓으며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도록 기도를 했는데 시작부터 대어를 낚아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2위는 경기 성남 고향 친구들과 팀을 구성한 스카이드론낚시팀의 몫이었다. 서길성·서원석(53)씨로 구성된 이 팀은 250g짜리 참붕어 2마리를 낚아 올렸다. 이들은 “1회 대회 때부터 계속 참여해왔는데 손맛은 이번 대회에서야 맛보게 됐다”며 “2마리나 낚아 소원을 성취했으며, 다음 대회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380g짜리 참붕어를 잡은 금오산팀은 3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5년 지기 친구들로 팀을 구성한 이재식·김도재·노병관(49)씨는 대회 참가를 위해 경기 부천과 경북 구미에서 올라왔다. 노씨는 “이번 대회가 4번째 참여한 대회인데 5시간이 넘어 첫 손맛을 보게 돼 정말 기쁘다”며 “친구들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엔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원강수 원주시장, 정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김기홍 강원도의회 부의장 등도 함께했다. 정희택 사장은 개회사에서 “원주시는 앞으로 드론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계일보는 앞으로도 드론낚시대회, 드론축구대회와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원강수 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원주시는 드론산업 육성을 산업적·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일반 시민들도 직접 체험·체감할 수 있는 시민친화적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