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상업·업무시설 밀집지 조성 불법노점 문제 ‘윈윈 방안’ 모색 밥퍼 관련 주민 피해 최소화 총력 패션 플랫폼 구축 경제 활성 도모 관내 전통시장 마켓몰화 구상도”
“청량리 복합개발로 2050년 미래도시 동대문구의 청사진을 그리겠습니다.”
이필형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대문 밖 첫 동네, 서울의 관문으로 주요 역할을 하던 동대문구의 옛 지위를 되찾겠다”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 중심이 될 지역으론 청량리를 꼽았다. 이 구청장은 “청량리역은 서울 동북권 교통의 중심지로 현재도 수많은 노선이 있지만, 앞으로 GTX B·C 노선을 비롯해 강북횡단선, 면목선의 신규 노선 설립과 청량리 복합환승센터 건립 등이 계획돼 있다”며 “인근엔 고려대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이 많고 청량리 전통시장, 서울약령시 등 관광명소도 많다”고 강조했다. 청량리가 동대문구의 ‘심장’인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고밀도 지역인 청량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거·상업·업무 시설이 모인 복합 시설을 개발할 것”이라며 “청량리를 거점으로 젊은이들이 모이는 공간, 청년 복합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공간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는 불법노점, 무료급식소 ‘밥퍼’ 문제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그는 “청량리와 제기동 전통시장 주변에 불법노점이 자리 잡아 구민이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구민에게 보행권을 돌려주기 위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퇴출’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기부채납을 받는 예산, 공간 등을 활용해 구와 노점상이 ‘윈윈(Win-Win)’할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건물 증축 등 문제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밥퍼와 관련해선 “운영을 하지 말란 것이 아니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주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하라는 것”이라며 “주변 순찰 강화, 배식시간 중 안심보안관 운영, 금연·금주거리 지정 등을 통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침체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주요 과제로는 패션·봉제산업과 바이오의료 산업 활성화, 벤처창업 육성, 전통시장 현대화 등을 꼽았다. 그는 “고급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브랜드화해서 패션·봉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면서 “디자이너와 협업, 해외시장 판로 개척 지원 등을 강화하고, 봉제산업 육성단지 조성을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동대문구를 ‘한국의 밀라노’로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관내 20여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상도 밝혔다. 전통시장은 동대문구의 중요한 자산이지만, 시설 노후화로 이곳을 찾는 시민의 발길은 이전보다 뜸해진 것이 사실이다. 이 구청장은 “경동시장, 청량리전통시장 등은 마켓몰 형태로 발전시켜 이용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약령시장은 서울시와 협력해 중국의 ‘동인당’처럼 브랜드 있는 시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