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11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사증 면제) 입국을 허용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손님맞이로 바빠졌다.
연합뉴스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일본 노선은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예약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제주항공의 10월 인천~나리타 예약률은 90% 중반에 육박한다. 지난달 21일 기준 50% 후반에 머물렀던 예약률이 최근 폭등했다.
인천~오사카, 인천~후쿠오카, 부산~나리타도 예약률이 90% 초반에 달하며, 부산~오사카·후쿠오카는 각각 80% 후반, 80% 초반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일본 노선 예약률이 지난달 26일 기준 67%에서 전날 기준 90% 이상으로 치솟았다.
항공사들은 일본행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증편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를 기존 주 7회에서 14회로 증편했다. 인천~후쿠오카는 이달 14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하고, 인천 삿포로는 이달 30일부터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30일부터 인천∼나리타를 주 10회에서 12회로, 인천∼오사카를 주 7회에서 10회로, 인천∼후쿠오카를 주 3회에서 7회로, 인천∼나고야를 주 2회에서 3회로 각각 증편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의 노선을 증편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증편이 계속되면 일본 노선 운항 규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오늘을 포함해 10월 일본 노선 항공편 대부분이 만석에 가깝게 예매됐다"며 "증편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일본 여행 예약률이 급증했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일본 여행 예약률이 8월 대비 625% 증가했으며 모두투어는 1천200% 올랐다고 밝혔다.
모두투어의 경우 전체 예약 중 일본 여행 비중은 22% 수준으로 도쿄·오사카 에어텔 상품 인기가 높았다.
참좋은여행은 10월 일본 여행 출발자 수가 9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3천66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이던 2018년 같은 달 4천838명의 약 76% 수준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일본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올겨울 일본 여행 수요는 불매운동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사들은 일본 무비자 여행 재개에 발맞춰 항공권 최저가 보상제 등의 각종 프로모션도 전개하고 있다.
유통·면세업계는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G마켓은 지난달 23∼30일까지 일본 여행상품 판매가 전월 같은 기간보다 1천816% 증가함에 따라 패키지/에어텔 상품에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할인쿠폰을, 신라면세점은 환율 보상 혜택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