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아델리 펭귄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추적조사 결과, 개체 수가 4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호주 남극부에 따르면 남극 동부 연안에 있는 아델리 펭귄 개체 수가 이같이 감소했다. 호주 남극부는 모슨 연구소 인근 52개 섬에서 번식하는 펭귄들을 장기 모니터링했다. 남극 동부에 있는 다른 아델리 펭귄 개체군이 안정적이거나 증가세인 데 반해, 연안 지역 개체군의 감소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앞선 10년간 아델리 펭귄 개체 수가 증가했던 추세와 역행하는 것 또한 대조되는 지점이다.
최근 10년간 남극 연안에서 발생한 아델리 펭귄 수 급감은 다른 바다새 분포 추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바다새 생태학자들이 섬을 따라 100㎞의 해안선을 2010∼2020년간 매년 조사한 결과, 번식 중인 쌍의 개수도 크게 줄었다. ‘주인 부모새’가 있는 점유된 둥지 수가 17만6622개에서 9만9946개로 감소했는데, 이는 약 7만7000개의 둥지 또는 15만4000마리의 번식조류가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다새 생태학자 루이스 에머슨 박사는 바다새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가 어획, 기후변화, 그리고 인간의 다른 활동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 남극 반도의 아델리 펭귄 감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 자체도 개체 수 감소에 영향이 있었겠지만, 특정 지역에서 급감이 발견된 이유는 지역적 요인이 컸다고 추정된다. 에머슨 박사는 가디언에 “일반적으로 펭귄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정착빙을 가로질러 걸어가 먹이를 찾는다”고 언급했다. 정착빙이란 남극대륙 등에 붙은 바다와 연결된 얼음덩어리다.
에머슨 박사는 “새끼펭귄은 처음 부화했을 때 90g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시기에 적은 양의 잦은 식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부모들은 먹이활동을 그만큼 자주 해야 하는데, 얼음이 녹을수록 먹이를 구하기 위해 더 멀리 이동해야 하고, 새끼펭귄이 필요로 하는 만큼 자주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열악한 번식환경이 자주 발생할수록, 부화한 뒤 무리를 떠나는 새끼펭귄 수는 줄어들기 시작한 셈이다.
남극부 연구원들은 좋은 번식기에 있는 개체군이 2000년대 초와 비교해 최근은 8만마리가량 적은 것으로 추정한다. 에머슨 박사는 “결국 감소 속도가 매우 빠른 이유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여름에 번식하는 동물이 줄고, 다른 하나는 겨울에 무리를 떠나는 개체 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