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전북 순창 고추장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 일원이 행사장으로 준비를 마쳤다. 순창군 제공
결실의 계절을 맞아 전북 곳곳에서 음식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전통·향토 음식을 맛보고, 내 손으로 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요리 경연을 통해 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다.
13일 전북도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순창군은 전통의 장맛과 다양한 소스를 만날 수 있는 ‘제17회 순창장류축제’를 14일 고추장민속마을과 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개막해 3일간 일정에 돌입한다.
축제 첫날 오후 6시에는 장류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과 함께 장류음악회, DJ&DEM 불빛쇼 등을 진행한다. 개막식에 앞서 민속놀이 한마당과 매운맛 대회, 청소년 어울마당 등으로 축제의 북위기를 돋운다. 이벤트 무대에서는 ‘도전! 다함께 꽃추장 만들자!’를 진행한다. 직접 고추장을 만들고, 무료로 순창 고추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 프로그램은 축제 2일 차에도 진행한다.
축제 둘째 날인 15일 오후 1시에는 조선시대 임금님의 입맛을 사로잡은 순창고추장을 진상하는 행렬을 재현한다. 올해는 마칭밴드와 LED 브라스 밴드가 참여하는 야간 퍼레이드를 함께 벌인다.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농악 퍼레이드 등과 함께 스마트 장류축제 시상식, 순창스타 페스티벌, 우리 가족 끼 자랑 등 다양한 볼거리와 ‘新(신)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 닫는마당 장류음악회 등을 연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순창군농업기술센터와 생활개선회에서 개발한 장류 소스를 가미한 ‘숯불구이 체험존’, 순창 장류소스로 요리해 관람객들에게 시식 기회를 제공하는 ‘순창장류 떡볶이 오픈 파티’ 등이 있다.
축제 기간 고추장을 상징하는 붉은 옷을 착용하는 관광객에게는 축제장 곳곳에서 판매하는 지역 농특산품과 먹거리 구매 시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2019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주김장문화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김치 담그기를 체험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주시는 재단법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전주종합경기장 일원에서 ‘2022 전주김장문화축제’를 연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인증한 농산물로 온 가족이 함께 김장을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축제 첫날에는 전주지역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이어 19일과 20일 이틀 동안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한 현장 체험 600가족과 비대면 체험 400가족이 참여하는 김장 담그기 체험행사를 벌인다.
주최 측은 현장 참여 가정에 대해 사전에 김치통과 고무장갑, 김장매트, 앞치마 등을 직접 준비하도록 해 일회용품 지급을 최소화하고, 배출한 쓰레기를 되가져가도록 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ESG 환경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비대면 행사에 참여하는 가족에 대해서는 전주푸드 직매장 3개소에서 김장 체험용 재료를 나눠준다.
김장재료를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지역 농가에서 준비한 농촌체험, 어린이 김장체험, 외국인 김장체험, 비건김치체험, 친환경 플리마켓, 공동체 놀이체험, 문화공연, 먹거리 부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은 전 세계 발효식품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제20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를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전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연다.
‘발효, 케이푸드(K-food)의 시작’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행사에는 미국, 일본 등 20개 국가에서 360개의 기업·기관이 참가해 다양한 발효식품을 전시·판매한다.
올해는 국내외 우수한 전통식품과 발효식품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글로벌농생명관과 선도상품관, 생생장터관 외에도 수산 제품을 한자리에 모은 해양수산관이 첫선을 보인다. 대륙별 전통 발효식품을 소개하는 세계발효식품 기획전과 베트남, 조지아 등지 식품을 별도로 만날 수 있는 특별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수출상담회에는 국내외 식품 관련 바이어 50여명과 식품기업 50여곳이 참가하며 행사 이후에도 온라인을 통해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특히 올해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20주년을 기념해 전북 음식문화를 소개하는 특별 전시와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이 밖에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로 전북 식품 명인과 함께하는 요리 시연회와 유명 쉐프 초청 쿠킹쇼, 전주비빔밥 퍼포먼스 등을 진행한다.
전북도는 이 행사에 맞춰 ‘제16회 전북음식문화대전’을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전주월드컵경기장과 전주대 국제한식조리학교 일원에서 개최한다. 한식의 고장인 전북의 차별화한 맛을 소개하고 새로운 향토음식을 발굴하기 위한 자리다.
행사에서는 전시·체험관을 온라인 메타버스 전시관과 함께 운영하고, 향토음식 조리경연대회와 발전포럼을 연다. 또 미식가용 고급 요리 조리과정을 보여주고 참여자에게 시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고메쇼와 전북향토음식을 기반으로 한 건강밥상 교육도 열린다.
NS 쿡페스트에서 참가자들이 요리 경연을 하고 있다. 하림 제공
하림그룹 유통 전문기업 NS홈쇼핑은 익산시와 함께 20일 제4산업단지에 위치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2022 NS 쿡페스트’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국내 최대 요리 경연대회이자 식품산업의 미래와 다양한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는 식품문화축제로 2008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제13회를 맞는다. 서울을 벗어나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리 경연은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가장 맛있는 레시피’를 주제로 본선 진출자 100팀이 출전해 대상 3000만원 등 총상금 1억1500만원을 놓고 요리 실력을 겨룬다. 특히 올해는 ‘닭’을 주제로 지역맛집을 발굴하는 ‘익산 미식식당전-닭요리대전’을 신설해 대회 참가자들과 관광객이 색다른 오감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문화 행사와 로컬 브랜드 홍보, 중소기업 판로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공익 프로그램도 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께 준비했다.
지역문화진흥원 주관사업인 ‘청춘마이크’ 프로젝트와 연계해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전북 지역 청년 아티스트의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공연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 콘텐츠 홍보를 함께 진행한다. 익산시의 다양한 문화사업과 관광명소, 문화축제를 소개하며 이 지역 대표 축제인 천만송이국화축제와 연계한 플라워가든, 포토존을 마련한다.
익산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 탑마루를 비롯한 로컬푸드와 가공제품을 시식·판매 코너, 청년 공유주방, 청년 농부마켓 등 다양한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익산시가 지정한 대물림 맛집 14곳도 소개한다. 식품산업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국내 대표 농식품 메카이자 식품 수도로서 글로벌 푸드&농식품 기업인 하림과 함께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