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고용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취업자수 증가 폭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청년실업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 여파 등 경기하방 악재가 수두룩한 상황이어서 고용시장에까지 찬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3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만7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세는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증가폭을 놓고 보면,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8월 80만7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까지 넉 달째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여전히 60세 이상 취업자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40대의 경우에는 취업자 수가 1만7000명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시장의 허리라 할 수 있는 40대 취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미다.
실업자 수는 7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4%로, 0.3%포인트 하락락했다. 집계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9월 기준으로 최저치다.
하지만 청년층(15∼29세)에서는 실업자가 1년 전보다 3만5000명 늘고 실업률도 6.1%로 0.7%포인트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실업률 증가는 취업자 증가 규모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면서 “이번 달 대기업과 공무원 등 채용 규모가 크게 있어 구직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청년층 실업률이 높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상태를 보여주는 지표는 또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구직 활동 여부와 별개로 취업 의사가 있고, 취업이 가능한 잠재적 경제활동인구를 포함하는 ‘청년 확장실업률’이 최근 5년간 20%를 꾸준히 넘겨 청년 5명 중 1명이 ‘실질적 실업’ 상태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청년 확장실업률’은 2017년 22.5%, 2018년 22.7%, 2019년 23.8%, 2020년 25.6%, 2021년 22.7%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고용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공 국장은 “9월 고용동향은 취업자 증가는 유지됐으나 증가폭이 둔화했다”며 “물가·금리·국제 정세 등 워낙 불확실성이 많아 (고용 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도 4분기 고용에 대해 5%대 고물가와 가파른 금리 인상,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을 하방요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전년 고용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