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월드 투어를 앞두고 있어요. 그 처음이 서울이라 너무 뜻깊어요. 서울에서 에너지를 받아 갈 수 있게 오늘 같이 뛰어놀고 즐겨봐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K팝 그룹 ‘블랙핑크(BLAKCPINK)’가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의 서울 콘서트를 개최했다.
솔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첫 주자는 지수. 강렬한 빨간색 드레스를 입고 쿠바 출신 싱어송라이터 카밀라 카베요의 ‘라이어(Liar)’를 커버했다. 이어 제니가 미공개 영어 신곡을 불렀다. ‘달빛 아래서 춤춰봐(Dancing in the moonlight)’라는 노랫말처럼 달빛을 배경으로 남성 댄서와 함께 실루엣으로 고혹적인 안무를 펼쳤다. 로제는 ‘하드 투 러브(Hard to love)’와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로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냈다. 특히 ‘하드 투 러브’를 부를 때는 스탠드 마이크를 사용해 록스타 무대를 보는 듯했다. ‘라리사(LALISA)’와 ‘머니(MONEY)’ 무대를 준비한 리사는 관능적인 폴 댄스 퍼포먼스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무대로 ‘셧 다운’과 ‘타이파 걸(Typa Girl)’, ‘뚜두뚜두(DDU-DU DDU-DU)’, ‘포에버 영(Forever Young)’을 이어서 부른 블랙핑크는 인사를 하며 무대에서 내려갔다. 팬들은 ‘지금 당장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야. 그저 내 곁에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라는 가사가 담긴 ‘스테이(Stay)’를 합창하며 앙코르 무대를 요청했다.
이에 블랙핑크는 ‘붐바야’, ‘예예예’, ‘마지막처럼’으로 화답했다. 본 핑크(BORN PINK)가 프린트된 후드 셔츠를 입는 등 편안한 모습으로 올라온 멤버들은 무대를 돌아다니며 막춤을 추고 무대 끝에 앉거나 손 하트를 날리면서 팬들과 마지막 무대를 즐겼다.
이날 공연은 블랙핑크의 뛰어난 퍼포먼스뿐 아니라 백업 댄서들과의 군무, 밴드 세션들의 연주, 그리고 레이저와 폭죽 등 화려한 무대 장치가 어우러진 축제였다. 팬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블랙핑크와 함께 춤추고 노래 부르며 축제를 즐겼다.
내년 6월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돌며 K팝 걸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총 150만명 관객 규모 월드 투어 콘서트를 열 블랙핑크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해보고 싶었던 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맘껏 보여줄 것 같았는데, 오랜만에 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무대를 쉬었을 때 깨달았어요. 우리가 블랙핑크로 무대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좋아하는구나. 공연에 대한 기대도 많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한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지지만, 항상 (우리를) 좋아해 줘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