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의 임금인상 시위에 물가항의 시민까지 합류 양상 2022년 노벨문학상 작가도 참여 정부 “국가운영 차질줘선 안돼”
프랑스 정유 업계 노동자들이 촉발한 임금 인상 파업이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는 양상이라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 거리는 이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들로 가득 메워졌다. 좌파연합 뉘프(NUPES·신생태사회민중연합)가 주도한 이번 시위에는 지난달 2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정유사 노동자들에 더해 치솟는 물가에 항의하는 시민이 합류했다. 일부 시위대는 2018년 하반기 시작돼 과격한 반정부 소요 사태로 발전한 시위의 상징인 노란조끼를 입고 참여했다. 주최 측은 약 14만명, 경찰은 약 3만명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뉘프를 이끄는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외쳤다.
시위 현장에서는 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멜랑숑 대표 옆에서 행진해 주목을 받았다. 에르노는 4월 프랑스 대선에서 멜랑숑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프랑스 전역에 주유소 3500여 곳을 운영하는 토탈에너지의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 여파로 기름이 동난 주유소가 속출했고, 시민은 주유 대란을 겪고 있다.
가브리엘 아탈 예산장관은 이날 시위와 노조 파업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파업할 권리는 있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국가 운영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도 정유업계 노동자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보른 총리는 “소수의 노동자가 국가를 막고 서 있는 것은 비정상”이라며 “이날 기준으로 프랑스 전역의 주유소 중 30%는 이미 한 종류 이상의 연료가 동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