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 여파로 7명의 사망자를 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경북도와 포항시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북경찰청은 19일 오전 10시부터 경북도·포항시 하천 관련 부서와 경기도 과천시에 소재한 하천 공사업체에 수사전담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했다. 사고 당시 발생한 냉천의 범람이 이들 지자체나 하천 시공업체 등의 관리 및 시공 부실과 관련이 있는지를 수사하기 위해서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6일 태풍에 따른 폭우로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차를 빼러 간 주민 중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하천 범람과 인명 사고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경찰은 수사관을 투입해 하천 정비 공사 계약 서류와 공사 전후 문서를 모으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하천이 범람한 구체적인 시각 등을 파악한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포항시 산하 6개 부서와 포항시설관리공단,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 아파트 관리업체 등을 상대로 1차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물을 분석해 관련 법규에 따라 입건 범위를 정해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하천 관리·감독 권한은 거의 다 포항시에 있는데 경북도는 기록을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법에 따라 지휘 체계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