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남·북 군사긴장 낮추고 대화 복원해야”

임동원 전 장관 자서전 축전…“외교와 대화만이 평화 이뤄”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사진)은 19일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의 자서전 ‘다시, 평화’ 출판기념회에 보낸 축전을 통해 “평화도 잃고 경제도 잃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평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외교와 대화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며 “무력 충돌의 위험과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상황 관리와 함께 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두운 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오듯, 뜻을 모으고 힘을 합하면 평화는 다시 찾아올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 전 장관에 대해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 등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실현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그 경험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을 위한 해법과 고견을 제시해 민주 정부가 평화와 번영의 통일국가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우뚝 솟은 이정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남북 9·19 군사합의 4주년 기념 토론회 축사를 통해서도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며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다”라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남북 간 주요 합의를 거론하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다”라며 “합의 준수를 위해 남북이 함께 노력해나갈 때 신뢰가 쌓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9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임 이사장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임 전 장관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정치권 인사들과 남북관계 전문가,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축사를 통해 “최근 한반도 환경이 매우 위급해지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란 말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구순을 맞은 임 전 장관이 펴낸 ‘다시, 평화’는 90년 삶의 궤적을 기록한 자서전이다. 2008년 출간된 회고록 ‘피스메이커’가 그가 경험하고 참여한 시대적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한 공적 기록이라면, 이번 자서전에는 진솔하고 담담하게 써 내려간 생의 기록이 담겼다.

 

임 전 장관은 “제가 살아온 격동의 한 시대를 조명하고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개인적인 사안보다는 살아온 시대 상황, 한반도 정세와 민족 문제를 요약해서 기술했다”며 “후손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