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힘 정진석 비대위에 힘 실어주나… 내달 초 ‘상견례’한다

이진복 정무수석, 鄭 만난 뒤 “일정 조율”
당협 정비·전당대회 등 논의 여부 관심사
여의도연구원장 3선 김용태 前의원 임명
윤 대통령,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내달 초쯤 여당의 새 지도부와 상견례 성격의 회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발(發) ‘가처분 리스크’를 털어낸 뒤 내홍 수습과 리더십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또 다른 내홍의 도화선으로 꼽히는 전국 당원협의회(당협) 정비나 차기 전당대회 등이 테이블에 오를 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오는 27일에는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논의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경제 리스크 대응 관련 구상안을 밝힐 예정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환담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 인사들과 만났다. 이 수석은 정 위원장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비대위원들이 대통령과 오찬이나 만찬을 했으면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서 그걸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물어보고 일정을 대충 조정해보자고 말씀드렸다”며 “국정감사를 일단 마친 뒤 11월 초에 해보려고 지금 일정들을 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수석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회동에서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대화의 소재가 될지 여부에 대해선 “그것까지 가겠나”라고 반문한 뒤 “저번에도 (회동을) 하려다가 비대위가 해산되는 바람에 못 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회동이 말 그대로 상견례 성격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당에서 차기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가 또 다른 이슈’라는 질문에는 “지금은 국회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며 “국민이, 민생이 어려운데 자기들 당권 경쟁만 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어떻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당에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 아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주자들이) 다들 그냥 물밑에서 (당권 경쟁을)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과도 만나 정부조직개편안, 주요 법안 관련 여야의 협의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내부 정비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그간 공석이었던 여의도연구원장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용태 전 의원을 공식 임명했다고 김병민 비대위원이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은 당의 싱크탱크다. 서울 양천을에서 3선을 지낸 김 신임 원장은 2020년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구로을에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제20대 국회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혁신위원장과 사무총장, 국회 정무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각 부처 장관들과 토론을 하며 이 과정 전체를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 공개할 예정”이라며 “경제 리스크 대응과 신성장 및 수출 동력 확보 방안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을 국민께 상세히 알리고 극복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