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도중 때 아닌 ‘짬밥 논쟁’이 벌어졌다. 3성 장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4성 장군 출신의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간에 벌어진 일이다. 김 의원은 한 의원보다 육군사관학교 9년 후배지만 한 의원보다 별을 하나 더 달아 더 높은 계급으로 전역했다.
20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하던 도중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우선 민주당 의원들은 국방위 간사였던 한기호 의원이 언론 브리핑에서 고(故) 이대준 씨에 대해 ‘월북의 정황이 있다’라고 발언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한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국방부는 SI(Special Intelligence, 특수정보)를 들려준 적이 없다”며 “당시 기자들 질문에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월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라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방부가 당시 보고를 할 때 진실만을 보고한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면서 “보고 자체가 조작인데 (결과가) 번복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병주 의원은 “2년 전에 비해 바뀐 건 정권밖에 없는데 어떻게 국방위원들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느냐”며 “인간적인 의리상 너무하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한 의원이 “나보고 예의가 있네 없네 하는데 김병주 의원은 내가 군단장 할 때 연대장하지 않았느냐”며 “후배들 보는 데서 그게 예의가 있느냐. 천년만년 국회의원 하는 거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실제로 한 의원이 5군단장으로 있을 당시 김 의원은 5군단 예하 6사단 포병 연대장으로 근무했다. 한 의원은 육사 31기, 김 의원은 육사 40기이다.
여야간 고성이 오갔고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정회를 선포, 1시간여 동안 여야 의원들은 냉각기를 갖고 감사를 재개했다.